배경

프론트엔드를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. 그 동안 책과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꾸준히 공부해왔지만, 슬슬 독학의 한계가 느껴지던 참이었다. 내가 느낀 독학의 단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.

  1. 학습 관리는 혼자서
    • 자칫 나태해질 염려가 있다.
    •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을 하고 있는지 불안하다.
  2. 멘토의 부재
    • 모르는 것을 즉각적으로 물어보기 어렵다.
    • 프로젝트를 설계하거나, 코드 작성 시 피드백이 없다. (가장 문제)
    • 실무의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기 어렵다.

그러다가 우연히, ‘프로그래머스’에서 ‘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2기’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전액 무료로, 현업에 계시는 강사님과 멘토님들의 코치를 받으며 5개월 동안 빡세게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.

데브코스 소개 이미지

  • 출처: 프로그래머스 홈페이지

코딩 테스트 및 채용 플랫폼으로 유명한 ‘프로그래머스’에서 진행하기에 신뢰가 갔으며, 무엇보다 바닐라 자바스크립트 등 기초 역량을 중시하는 교육 방향에 마음이 끌렸다. “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?”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나, 그래도 용기를 내어 지원하기로 결심하였다.

지원 과정

1. 서류지원

첫 번째 단계는 서류 지원이었다. 학습 경험, 프로젝트 경험, 지원 동기, 내 성격의 장단점 등을 묻는 문항이었고, 나는 최대한 솔직하게 글을 작성하였다.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게 핵심적인 내용을 위주로 작성한 뒤 제출 버튼을 눌렀다.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, 이 서류에서 작성한 글이 매우 중요했다. 왜냐하면, 최종 면접이 바로 이 서류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었다. 만일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, 좀 더 공을 들여 작성했을텐데 후회가 되었다.

2. 실력 확인 테스트

두 번째 단계는 실력 확인 테스트. 먼저 HTML, CSS, JavaScript 객관식 문제가 15개 나왔다. 기초적인 수준이었고, 그 동안 웹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. 한편, JavaScript로 풀어야 하는 코딩 테스트가 3문제 있었다.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1번 문제는 Lv1, 2번과 3번은 Lv2 정도의 수준이었다. 이 점은 프로그래머스 팀에서 사전 공지한 딱 그대로였다.

아무튼 나는 1번과 2번은 해결하였으나, 3번은 통과하지 못하였다. 코딩테스트의 합격 여부를 떠나서,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쉽다. 이는 비공개 문제이기에, 앞으로 풀 수 있는 기회가 영영 없을테니까 말이다.

그렇지만 감사하게도, 실력 확인 테스트는 무사히 합격하였다. 테스트는 점수가 높은 대로 순위를 매기기 위함이 아니라, 교육을 받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보기 위함이었단 생각이 든다.

3. 최종 면접

온라인 면접 날짜를 공지받은 후 준비에 들어갔다. 내가 작성한 서류를 기반으로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고, 그에 맞는 답변을 준비하였다.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예상 질문을 뽑은 게 별로 도움은 안 됐다. 오히려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더 많이 나왔다(이건 내 문제일지도…). 그래도 답변을 준비하면서 스스로를 성찰한 덕분에 나름 답변을 잘 할 수 있었다.

한편, 기술에 관한 질문도 많이 나왔다. 자바스크립트 기초 문법, 네트워크, API 등을 물어보셨고, 프로젝트에 사용한 기술에 관해 물어보기도 하셨다. 나는 기술 질문은 미처 대비를 못한 터라, 여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잘 하지 못했다. 말이 정리가 잘 안 되어서 답변이 장황했다. 이 때문에 점수가 많이 깎인 것 같아 아쉬웠던 부분이다.

결과

1~2주 뒤에 최종 결과가 이메일로 날아왔다. 결과는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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🎉최종합격🎉 면접을 잘 못봤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안 했는데 엄청 기뻤다ㅎㅎㅎㅎㅎㅎㅎ

다행히도, Github와 개발 블로그에 꾸준히 학습 기록을 작성한 것이 좋은 인상을 드린 것 같았다. 특히 이 블로그가 아니었다면, 결코 최종합격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.

앞으로의 기대

나와 동일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마음이 설렌다. 그들과 교류하고 관심사를 나누며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. 그리고 무엇보다도,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, 데브코스에서 치열하게 공부해야만 할 것이다. 데브코스 수료 후 훌쩍 성장한, 나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!!